Ronald Laing 은 영국의 정신의학자다. 그는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 (이상심리, 이상행동, 정신질환 등)의 원인을 가장 먼저 부모에게 돌린(attribution 귀인) 선구자적인 위치의 학자이다. Laing 은 뉴욕에 가서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청중들은 각각 100 불씩 내고 입장을 했다. 장시간에 걸친 강의 끝에 결론은 “세상의 어머니들은 저주 받을 존재들이다.” 라는 한 마디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Laing에 대한 자료는 많지는 않지만 전기 기술자인 그의 아버지는 Laing이 십대 때 신경쇄약에 걸렸었고, 어머니는 그 마을에서 정신이 좀 이상하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Laing 스스로도 어머니는 좀 기이한(bizzare) 데가 있다고 하였다. Laing 은 4명의 아내에게서 6명의 아들과 4명의 딸들을 낳아 키웠다. 그의 아들 Adrian Laing은 금 세기의 유명한 정신의학자가 아버지라는 데 대해서 마음이 어떠한가? 라는 질문에 “‘Crock of shit’이다. 아버지는 우울했고 알콜 중독이었고 잔인했었다. 그것이 훗날 우리 가족의 비극으로 결과 되었으며, 그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해결은 잘 도와주었으나 막상 자신의 문제 해결은 잘 하지 못하고 사신 분이다. (My father RD Laing, he solved other people's problems, but not his own)” 라고 하였다.
유명한 Sullivan은 어머니가 환자로 오래 병상에 누워 앓았다. 어린 나이부터 어머니 약시중을 드는등 병 심부름을 하며 자라는 동안 정신병에 걸렸고, 치료를 받은 후 정신과 의사가 되었으나, 어머니에 대한 감정 때문에 평생 여자 환자는 진료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의 전형적인 꿈은 왕 거미 꿈으로, 자다가 공포에 질려 꿈을 깼으나 잠결에도 하얀 씨트 위로 기어 도망가는 왕거미의 잔상이 보였고, 그 꿈에 대한 연상은 어머니였다는 이야기도 Sullivan이 죽은 후에 그의 분석가 Clara Thomson이 하더라는 이야기를 스승으로부터 몇 번 들었던 적이 있다.
Dr. John Nash(Beautiful Mind의 실재 인물)는 노벨상을 받은 유명한 수학자다. 국제학회 갈 때마다 많은 심리학자, 정신의학자 들이 Dr. J. Nash 에 대한 연구들을 발표하는 것을 보았고 그 스스로도 국제학회에 와서 논문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었다. 영화에서는 노벨상을 타는 것으로 끝나지만 70이 훨씬 넘어서까지도 학회에 와서 자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연구물들을 수집해가지고 돌아와 읽으며, 왜 그가 정신분열증(조현병)이란 병에 걸렸을까 의문이 생겼으나, 자료에서는 그 원인에 대한 것은 거의 없고, 정신분열증에 대한 연구만 가득했다. 그러다 한 군데서 발견한 것은 역시 한 문장이었는데, 아버지는 Electrical Engineer 이고 incisive personality 이고 어머니는 아들이 천재니까 월반을 계속 주장하여 열 세 살인가 어린 나이에 대학생이 되었다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여기서 “아, 이 어머니의 교육열과 아버지의 성격이 원인중 하나는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병이 몹시 든 청년이 왔다. 병의 원인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매 맞고 욕먹고, 자주 혼난 것이었다. 어떤 청년은 한 번도 맞은 적도 없는데 너무 무서운 아버지 때문에, 심한 불안, 우울증, 잦은 공황 발작으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그것도 방에서 누워서 천정만 쳐다보며 기나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떤 사례는 아버지가 맨 날 어머니를 구타하면, 어머니 우는 모습만 보며 컸다. 아버지는 시험점수를 잘 받아오면, 심지어 1 등을 해 와도 뒤통수를 한 대 치는 게 칭찬이었고, 공부를 못해 오면 비판을 많이 했다. 지금 성인이 돼서도 학교에서나 친구들의 비판에 대해서 너무 약하고 견디기 힘들어 한다. 공격을 받으면 아버지에 대한 감정, 화, 분노, 적개심이 올라온다.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술 마시면 시비나 걸고, 뭐 잘못했다고 싸대기 때리고, 훈계나 자주 하는 그런 아버지 느낌이 너무 많이 싫었다. 자주 꾸는 꿈은 시비를 걸며 집안을 괴롭히는 사람을 화가 나서 죽이면 또 나타나고 죽이면 계속 나타나서 10 명 정도 다 불태워 죽이고 나서 기분이 너무 좋고 시원했다고 하며 그 문제가 해결된 경우도 보았다.
또 다른 캐이스는, 이건 자주 보는 캐이스인데,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너덧 살 어린 시절 아버지가 퇴근시간쯤 아버지 음성이 들리면 방에서 안 나오고 숨었다. 아버지는 원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고 크고 거기다 소리 지르거나 하면 너무 무서워서 자기가 남자 아이로 태어난 것이 너무 싫다고 할 정도로 남성이 싫어서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던 캐이스다. 또 비슷한 사례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길을 가다가도 아버지 나이 또래 중년 남자와 마주치면 숨이 탁 막히면서 공황이 오거나 쓰러지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어떤 캐이스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아버지 생각만 했는데도 순간 공황이 와서 결딜 수가 없어서 버스에서 무조건 내리고 보니 거기가 인적이 드문 시골길이더라는 것이다.
아버지 무서워하는 사례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그 유명한 카프카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려고 아버지 원하는 대로 법대 들어가 법학 박사까지 받으며 온갖 노력을 다 했으나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기 보다는 욕설, 비방, 인격 모독을 당하면서 성장하였다. 그의 대표작 ‘변신’을 접했을 때 아, 어린 시절 벌레 취급을 받았구나, 하는 사실을 단숨에 알 수 있었다. 그의 가슴에 새겨진 아버지 이미지는 가부장적인 거인, 무시무시하고 혐오스러운 폭군으로 남아 있다. 그래도 그는 41 세에 죽기 전 약 5 년 전부터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살아서 못 다한 말을 거의 다 쏟아놓기는 한 거 같다. 그는 여러 작품을 남겨 놓았으나, 작품들이 거의 모두 어둡고, 결말이 불행이나 죽음이고, 세상을 향해 적극적이 아니라 위축되고 소외되고 작아지고 움츠러드는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보면 모든 인간은 훌륭한 인간이나 평범한 인간이나 어려서는 다 어머니 아버지 손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성장하게 돼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어머니 아버지란 말할 수 없이 중요한 존재이다. 인간이 처음 태어나면 그 운명이 부모 특히 어머니 손안에서 결정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자녀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게 부모라는 존재이다. 그 부모라는 존재들이 모두가 올바로 된 인간(正人)이라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그런데 인간은 모두가 정인이 못 되고, 거의가 불완전하고, 결핍되고, 실수 많고 실패 많은 문제 많은 부족한 존재다. 그러면 인간이 진실로 正人(올바른 인간)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의 부모는 축복이 아닌 저주 받을 존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