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을 보고 눈물이 나오지 않는 사람은 뭔가 이상이 있는 사람입니다. 만일 이 그림을 보고 눈물이 나오거든 울어요. 많이 울어요. 통곡하세요.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크게 울어보세요
위의 그림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음의 아픔을, 피를 흘리고 쓸어져 있는 “소” 로 나타낸 것이다. 투우 장면이고, 소는 등어리에 창으로 찔려 있고, 피가 낭자하고 두 다리가 꺽여서 쓸어져 있는 그림이다. “소 한 마리 창을 맞고 피를 흘리고 쓸어져서도 뭔가 하려는 건 바로 나예요. 나는 이렇게 참아야 하니까 참다 참다 보니 제가 죽었어요.” 라고 그림에 대한 설명을 했다.
뭘 참았을까? 부모간의 갈등과 불화, 부모와 주위 모든 관계간의 갈등을 너무 복잡하고 넓고 깊고 방대해서 여기서 자세히 기술하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담 오는 청소년 내지 성인이라면 거의 다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림은 한 사람의 그림이지만 그 주인공은 수도 없이 많다. 아이들에게는 너무 잔인한 것들이었다. 그 때 받은 상처와 슬픔과 고통이 병으로 결과 된 것이다.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은 부모 간의 갈등이다. 치료자 느낌으로는 이들의 결혼생활은 가히 전쟁의 역사라는 인상을 주고도 남는다.
이 상황이 약을 먹이면 증상과, 증상의 원인 된 상황, 증상의 뿌리, 근원(source), 증상을 일으킨 환경 조건 등등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인가? 이 아픈 마음을, 마음 속 깊이, 무의식까지 침투된 고통을 무엇으로 치료 해줄 수 있을까 깊게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