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 Self Esteem and Mate Selection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불안하다. 자존감이 낮으므로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가에 좌우되고 타인에게 의존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율성(Autonomy)과 진정한 개인(Individuality: being himself/herself) 이 되는 것 두 가지 측면에서 손상이 되어 있다. 따라서 자존감이 낮으면, 타인에게 깊은 인상이나 감동을 주고 싶을 때는 자기의 낮은 자존감을 볼 수 없게 감추거나 방어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에게 높은 희망(High Hope)을 갖는다.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타인이 채워 주기를 기대하고, 그 기대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는 즉시 좌절하고 불신할 자세도 되어 있다.
젊은 남녀가 서로를 배우자로 선택했을 때는 자신이 희망하고 기대하는 어떤 점을 상대방에게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 높은 기대 High Hope를 채워줄 뭔 가를 본 것이다. 상대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도 보았지만 공개적으로 표현하거나 인정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자존감이 낮은 남자는 겉으로 자신 있게 강한 남자로 행동한다. 속으로는 불확실하고 불안하고 두렵고 무력하면서도... 이런 남자를 본 여자는 “여기 나를 보살펴줄 강한 남자가 있다” 고 생각하고, 자기 역시 자신 있고 사교성 있는 발랄한 모습으로 행동한다. 속으로는 불확실하고 불안하고 두렵고 무력하면서도... 이 모습을 본 남자는 “여기 나를 돌봐줄 강한 여자가 있다“ 고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둘은 서로를 아주 완벽하게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서로 상대의 존재감을 높여주고 완전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처럼 생각 되고, 사랑 하게 되고, 서로가 각각 “네가 있음으로서 나의 존재와 가치가 더 높아지고, 네가 내게 있음은 나에겐 행운이야, 너로 인해서 나는 행복해, 나는 생존하기 위해서는 네가 필요해, 네가 내 곁에 있음으로써 난 완전하게 되” 라고 생각하고 표현한다. 그들은 각각 “나에게서 모든 게 소진되면 너 한테서 가져오면 되, 너는 비상시에도 우리 둘이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어” 이런 생각을 한다.
두 사람은 결국 같이 사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렇게 함으로서 생존협약(survival pact)이 맺어진다.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속마음은 볼 수 없으니 아랑곳 하지 않고, 결혼 하고 나서 보니 자기가 바라던 강력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좌절과 분노를 느낀다.
문제는 두 사람이 서로 배우자로 선택하던 때에 입 밖에 내지 않았던 두려움이 속에 그냥 있는 것이다. 남자도 여자도 자존감이 낮으므로, 자기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 즉 자신의 무가치함을 상대방이 알아차리면 사랑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상대가 그 속마음을 모르게 해야 했다. 그리고 결혼을 한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은밀한 기대가 있었음에도, 상대가 자기라는 사람을 어떻게 보는가, 그가 바라보는 시각의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자신의 자존감이 상대방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강력한 남자로 보았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면 남편은 처음엔 아내의 말을 듣고 그 판단이 자기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으로 지각하고 아내가 자기를 강한 남자로 보니까 강력하다고 느낀다. 역으로 아내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계는 얼마간은 지속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결정이나 선택을 요하는 일이 생기고 복잡하고 난감한 일들이 생기면서 그 때부터는 그 강력함은 약점을 감추기 위한 것이거나 지배(domination)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편도 아내도 상대가 뭘 기대하는지, 뭘 바라고 있는지, 두려움은 무엇인지 묻지도 못하는 것은 그들이 상대방 마음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서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기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한다. 예를 들면 부부는 치료 첫 시간과 둘째 시간에 서로 팔짱을 끼고 앉아 있고, 자녀는 맞은편에 따로 앉아 이 비극을 삼키며 환각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자존감이 자기 것이 되기를 희망하고 기대 했었다. 사회로부터도 자기 자존감에 덕을 보고 싶었다. 사람은 결혼을 해야 하는데 나는 결혼을 했다 이거다. 이것도 바라는 마음이다.
둘은 서로 자기에게 없는 것이 배우자에게 있기를 원하고 바랐다. 특히 그것이 자기 것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고, 자기의 분신처럼 자기의 연장이기를 바랬다. 그들은 상대가 전지전능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헌신적인 좋은 부모이기를 바랐고 나쁜 부모가 아니기를 바랐다. 결국 high hope를 가지고 결혼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기대가 거의 대부분은 무너진 현실을 본다.
바라는 것이 병이 되었다. 바라지 않았으면 행복했을 것을.... 기대는 무너지고 서로 안 맞으니까 고만 살아야 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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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Virginia Satir 의 Conjoint Family Therapy, Chap. 2. Low Self Esteem and Mate Selection을 거의 다 번역 한 것이고 역자는 약간의 의견을 첨부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