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이 대학원 여학생은 훈습 도중에 갑자기 자기가 죽을 것같다는 생각이 일어나, 예약 날짜는 아직 멀었는데 당장 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착실하게 치료 절차를 잘 따라오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들어서서 하는 말이 이미 7 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분노가 올라와서 견딜수 없어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다가, 자기가 죽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들어서자 마자 치료자가 엄마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 내가 엄마로 보인다면 나를 엄마라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말을 한 번 다 해보라고 했다. 즉시 욕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치료자를 향해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퍼부으면서 어려서 당한 상처를 다 털어놓으며 공격을 하고 나서도, 아직도 선생님이 10 프로는 엄마로 보인다고 하였다. 나는 엄마가 아니고 네가 잘 치료되서 건강하게 잘 적응하고, 좋은 인간관계, 좋은 직장인, 좋은 배우자로 잘 살기를 바라는, 너를 도와주는 치료자라고 말 해주었다.

 

대부분의 인간의 문제의 원인은 부모, 형제, 친구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데 상처를 준 상대에 대한 화, 분노, 적개심이 밖으로 향하면 남을 죽이려 하고 안으로 향하면 자신을 죽이려 한다. 공격이 밖으로 향하면 살인 이요 안으로 향하면 자살이다. 자살과 살인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