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못 사귀는 아이
어려서부터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못 사귀는 아이들을 보면 의외로 아주 기본 적인 것을 알지 못한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못 사귄다. 친구 사귀는 것을 못 한다. 또래집단에 끼고 싶은데 못 낀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로부터 청소년 성인들까지 읽고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쓴다. 이것은 어떤 이론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상담 중 나타나는 인간관계 현장에서 나온 리포트이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 하고 머리도 천재인 4 학년 학생이 어쩌다 대인관계가 힘들어지기 시작해서 모든 아이들이 다 자신을 싫어한다고 해서 처음 해준 말은 “그냥 자연스럽게 대하라” 는 것이었는데, 학생은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학생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약간의 반항조로 굳은 표정이다. 내가 뭔가 질문을 했을 때는 퉁명스럽게 무뚝뚝하게 화난 사람처럼, 긴장감 섞인 말투로 대답을 하였다. 이 문제는 고등학교 까지 지속되었고 이런 반응을 보면서 이 아이는 내게 대하는 것과 똑같은 식으로 친구를 대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들과 같이 있어도 얼굴 표정이 어두우면 친구들이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어 한다. 시무룩하거나 불만 가득한 사람보다는 편안하고 밝은 사람에게 다가가기도 쉽고 보기도 좋은 것이다. 뭔가 질문을 받았을 때도 퉁명스럽게 뾰로통하거나 잔뜩 화난 표정으로 감정 섞인 말투로 반응을 하면 다시는 가까이 안 할 것이다. 이런 반응은 자기감정에 사로잡혀서 다가오는 친구 생각을 너무 안 하는 자세이다. 자기감정에 집착이 돼 있으면, 의식을 하지 못 하기 때문에, 얘기 해 주어도 못 알아들을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한다는 말의 뜻은 처음 만나는 친구나 늘 만나던 친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하고, 친구가 말을 걸어오면 친절하게 밝게 대하고 반응하고 대답하고 대화하는 자세를 뜻한다. 이것은 아주 기본이다. 그게 안 된다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자기 마음속에 꽉 차있는 감정에 가서 걸리는 것이다. 그걸 탐색해서 해결 할 일이다. 아무 문제도 없는 상태라면, 위의 두 가지 첫째, 편안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친구를 대하고 둘째, 밝고 친절하게 반응하거나 말을 거는 자세는 친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상으로 잘하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