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에 원인이 있듯이 노이로제 정신병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대부분 5, 6, 7 세 때 trauma가 원인이 되는데, Psychosis 의 경우는 3 세 이전, 2 세. 1세 이전사건들을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게 어렵다. 가끔 2 살 때 기억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너무 어려서의 기억이라 발병의 원인을 모르면서 병을 앓게 된다. 병이 되었다는 것은 머리로는 기억을 못 하고 말로 못 하지만 느낌으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뭔지는 모르는데 느낌으로 와서 병이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은 경험에 의한 것이다.
태어나서 며칠(내가 본 아기는 태어난지 3일에 느낌으로 반응하는 것을 경험했음) 몇주, 몇달, 몇년, 그때 부모가 어떻게 해 주었는지 느낌이 안정되고 행복하게 주었는지, 느낌이 불안하고 두렵게 해 주었는지, 부모가 해준 것 못 해준 것, 그 결과는 평생 지속 반복되고(repetition compulsion-Freud), 그 아이의 평생 운명을 결정한다(destiny-Saul)는 의미¹ 는 느낌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히 인생은 느낌의 역사 (History of feeling) 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발명이 어린 나이일수록 나타내는 증상은 심하다(bizarre). 한 여고생이 꿈 속에서 자신의 팔뚝에 초록색 피가 철철 흘러 나왔다고 한다. 이 학생은 neurosis 수준이었는데 최초 기억이 2 세 이전 사건이었다. 또 한 남자 대학생은 다 나았다가 또다시 무의식 속에 억압되었던 감정들이 올라와서 고통스러워하는 그 원인을 못 찾고 있었는데 그 때 어머니의 말이, 2 세 이전까지는 때려도 기억을 못 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2 세 이전까지만 때리고 혼냈었다고 했다. 이 학생은 너무 어려서의 일이라서 기억은 못 하면서도 꿈을 통해서 올라 온 것이 자기에겐 너무 무섭고, 슬프고, 공포스러운 감정이었고, 어머니가 무섭고 어렵고, 어려서부터 모든 어른들을 어려워했다고 한다. 본인 자신은 두 살 이전에 맞은 기억을 못 하지만, 6 세 때가 첫 기억으로, 아버지가 울지 못하게 하고 남자는 강해야 한다, 울면 XX 떨어진다 해서 마음대로 울지 못하고 자랐다고 한다. 6 세 이후의 기억은 다 올라오는대로 다 잘 치료되었으나, 그래도 석연치 않은 두려움과 슬픔 때문에 다시 우울해진 이유가 두 살 이전에 있음을 꿈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느낌으로만 기억된 그 때 어머니에 대한 무서움, 공포, 슬픔 등, 느낌들이 어느 정도 해소 되었고 그 후부터 친구관계가 원만해지고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기억 이전에 있었던 트로마는 머리로는 기억을 못하고 이해도 설명도 할 수 없으나, 느낌으로는 현재 생활에 작용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게 되는 수가 더러 있다. 심각한 병은 그런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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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Leon J. Saul. The Childhood Emotional Pattern in Marriage. P.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