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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6-07 16:21
The Other Woman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
 글쓴이 : 김연
조회 : 12,078  

The Other Woman¹ 은 Leon Saul 의 Childhood Emotional Pattern In Marriage² 25장의 타이틀이다. 내용은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고, 엄마가 아닌 다른 여인, the other woman 을 사랑하고 있고, 그들의 딸(아들)이 영향을 받는 과정과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전달하고 있다.

Mary Alstop이 나를 만나러 왔다. 30세 가까이 되었고 결혼은 안 했는데 자기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고, 아이 키우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했다. 그녀는 동시에 세 아이를 가진 유부남과 미친 듯이 사랑에 빠져 있고, 남자가 그의 아내와 이혼을 하고 자기와 결혼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런 것이 6 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 Mary는 외모적으로도 눈에 띄게 아름답고 멋있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많은 내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녀는 지성미를 갖춘 여성으로 심리학적 이해력도 있고, 여러 가지 재능도 겸비했으며, 성격적으로도 차분하고 담담한 태도였다. 이십대 초에 결혼한 적이 있었고, 학생일 때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그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가 졸업한 후 그녀는 남편이 자기를 돌봐 주기를 기대 했으나 남편은 적절한 일을 찾아서 할 능력이 안 되어 있었고, Mary의 기대에 대해 불만스러워 했고, 특히 2 년 동안이나 일을 안 하고 있는 남편에 대해 실망이 컸다. 그러저러한 이유로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혼을 했다.

이혼 후 그녀의 전 남편은 실업계로 나가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Mary는 남자가 2 년간이나 소극적으로 고립되고 위축된 생활 후에 어떻게 그처럼 사업에 성공 할 수 있었는지 설명은 하지 않고, 단지 그가 자기의 수입에서 한 푼도 주지 않는다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의 재혼도 성공적으로 지속 못 할 거라는 Mary의 바램이지 뭔지는 몰라도 하여튼 그는 새로운 결혼으로 정착이 되었다고 한다.

 Mary는 나를 만나러 오기 전에,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우울증은 아니었는데) 자살 기도를 하였고, 또 다시 자살하는 시늉을 하는 바람에, 가정의가 너무 놀라서 나에게 평가를 위해 의뢰하게 되었다.

첫 면담에서 나는 그녀의 zero to 6, 출생에서 6 세 까지의 가장 중요한 특징들에 대해 질문 했고, 그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난 엄마를 상실한 것같이 느꼈어요. 내가 한 살 반 되었을 때 친척에게 맡겨져서, 엄마가 나를 버린 것으로 생각했어요. 나의 첫 기억은 두 살 때 엄마가 병원에서 여동생을 데리고 돌아온 것이었어요. 그리고는 1 년 후에 엄마가 남동생을 낳으려고 병원에 간 것도 기억해요. 그 때부터 두 달 후에 수술을 받기 위해 엄마가 병원에 또 들어갔어요. 매번 병원에 한 주나 두 주씩 입원 했어요” [이 기억들은 어머니 존재의 부재에서 오는, 그리고 새로 낳은 아기에게 어머니의 사랑과 캐어를 빼앗김으로서 오는, 상실감으로 보인다]

“6 세 때부터 나는 오빠, 여동생, 남동생과는 차이를 느꼈어요. (어떤 차이를 느꼈어요?) 난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태어나서 6 세까지 초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였어요?) “어머니요. 어머니를 제일 좋아했어요. 어머니 외에는 아무도 원치 않았어요.” [이것은 그녀의 기억을 확인시켜준다. 어머니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동시에 좌절된 욕구를 나타낸다] “후에 내가 7, 8 세 되었을 때 아버지의 아버지가 나를 특별하게 대해주었어요. 나를 데리고 그분 친구를 방문하거나 어딜 가든지 데리고 다녔어요. 아주 좋은 관계였어요. 난 할아버지를 신처럼 숭배하였지요. 할아버지니까. 왜곡되기 전 까지는요. 그는 나에게 성적으로 불결한 짓을 했어요. 난 그것을 부모에게 말을 못 했어요. 할아버지 사망 후 내가 17세 되었을 때 엄마에게 말 했어요. 그러나 난 벌써 어린 나이에 남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았어요.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어떤 것을 알게 된다는 게 두려워요”

(어떤 것을?) “그러니까 내가 Nympho (nymphomaniac) 일지도 모른다는 것, 한 번은 어떤 남자로부터 과잉 섹스라고 비난 받은 적이 있어요. 그 후에 유부남 Howard와의 사건이 있었고 이것은 나의 주일학교에서 받은 훈련과는 전혀 반대되는 것이었어요. 일 년 전에 그러니까 작년에 휴가를 떠났는데요, 난 아무런 기대도 없이, 여러 기혼남들을 만났고, 그때부터 기혼 남자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전 남편과는 내가 그에게 mother 역할 할 때는 결혼생활이 잘 되어가요. 그러나 내가 wife 가 되고 싶었고 정착하고 싶었고 가정생활을 하고 싶어서, 그가 취업 했으면 하는 쪽을 선택했을 때 그는 남편으로서의 책임이나 역할을 원치 않더라고요. 난 집안의 모든 청구서와, 서류작업을 하면서 그가 나를 캐어 해 주었으면 했을 때 그는 그 역할을 하지 못했어요.” [그녀는 어머니 부재에서 오는 박탈감, mother deprivated feeling 을 남편에게서 채우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어린 시절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이 있었나요?) “아버지요, 그러나 난 실상 아버지가 없었어요.” [이 말은 그녀가 어머니에게만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주제를 확인해 주고 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갖게 된다면 어느 정도 보상이 채워지게 되겠지만 그게 안 되니까] “아버지는 바빴어요. 그때 까지도 경제 불황 때문에 두 개의 직업을 가졌고, 직업이 있고 약간의 부수입이 있다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는 전혀 안 좋았어요. 아버지가 말하는 시간낭비의 의미는 자신의 결혼기간을 의미하는 거였어요. 나는 아버지가 무서웠어요. 항상 소리 지르고 화를 냈어요. 결혼식 때 아버지 손잡고 들어가는 것도 싫었어요. 아버지와는 관계라는 건 없었어요. 그는 결코 없는 존재였지요. 집에 오면 피곤해 했고, 우리는 그가 깰까봐 말도 하지 말아야 했고, 식사 때 식탁 앞에서 말하면 안 돼요. 아버지가 어머니와 대화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우리를 자동차에 태워 줄때는 화장실이 급해도 차를 세워주지 않아요. 장거리 여행 때도 차 안에서 애들이 다 부르는 노래도 못 부르게 하고 게임도 못하게 했어요. 치사 했어요. 정이라곤 조금도 없고 단지 그 얼굴엔 항상 화난 표정만 볼 수 있었어요. ‘사랑 한다’ 는 말은 전혀 할 줄 몰라요. 그런데 이제는 나에 대하여 프라이드를 느낀대요. 나보고 똑똑하다 하고 나의 직업과 수입이 자랑스럽대요. 어머니와는 항상 싸웠어요. 항상 부모 싸움 때문에 집안이 불안정하고, 그래서 어머니와 몇 주간 떨어져 있는 것도 힘들어서 너무 상처가 되었던 거지요.” [정확한 설명이다 가족 간에 관계가 불안했다. 어머니 사랑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어머니가 애기 낳고 돌아올 때까지 좀 더 참고 견딜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나의 여동생도 남편과 헤어지려는 거 같아요. 동생의 두 살 된 어린 딸은 벌써 ‘아빠는 엄마를 사랑 안 해, 딴 여자를 사랑해’ 라는 말을 해요. 나는 8 세 되었을 때 처음으로 엄마가 우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전혀 뽀뽀하는 것을 본적이 없어요. 밤에 집에 온 적도 없어요. 그런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드디어 어느 날 아버지가 집에 와서 어머니와 싸우는 소리를 들었던 그 날 아버지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 때 난 정말 너무 크게 상처를 받았지요.” [이 시점에서 내 마음 속에는 아마도 Mary가 엄마 아닌 다른 여자 the other woman과 동일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어머니 위치에서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 한다는, 아버지는 다른 여인과 사랑하고 있고, 그녀는 어린아이로서 다른 여인(the other woman)이 되면 아버지 사랑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녀의 여동생, 여동생의 남편에게도 마찬가지가 성립된다. 그녀는 여동생의 딸과 딸의 ‘아빠는 누군가 딴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라는 말에서 ‘그 누군가’와 동일시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난 충분한 증거가 부족해서 말 않고 있었다.]

(첫 기억은 무엇인가요?) “첫 기억은 엄마가 여동생을 낳고 병원에서 돌아온 때가 아니고, 남동생 낳고 집으로 돌아온 때 기억이에요. 아버지는 엄마에게 상처주고, 여동생 남편은 여동생에게 상처주고, 나의 남편은 나에게 상처주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는 남자가 얼마나 여자에게 상처를 주는가 하는 것을 가지고 남자를 미워한다고 스스로 인정 하더라고요. 여동생이 이혼하면 난 여동생과 그 딸과 함께 살고 싶어요. 나의 어머니는 4 세 때 외할아버지가 사망하셨어요. 외할머니가 일 해야 해서 어린이 집에 맡겨져야 했어요. 아, 정말 이런 얘기 정말 하기 싫어요.” (왜? 아주 중요한 얘긴데요?) “저의 과거를 기억하는 거 너무나 고통스러워요” (과거 기억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무엇이죠?)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못 받은 거죠. 난 항상 완벽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 아버지가 날 버릴 것 같았어요. 모든 면에 내가 완벽하면 그들이 나를 버리지 않을 거고 날 사랑 할 거예요. 난 아버지한테 거부감을 느꼈어요. 느끼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지요. 내가 아버지에게 다가가면 항상 외면할 것을 알면서도 ...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을 확실히 알았을 때, 몇 년간 감정적으로 마음 문을 닫아버렸어요. 엄마한테 솔직하게 사랑해달라고, 붙잡아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난 아버지보다 엄마가 나를 더 사랑한다고 느꼈지만, 동생들만큼은 아니었어요. 엄마에게 오빠는 첫아들이고 그래서 사랑했고, 막내는 애기니까 그랬고, 아마 그래서 나는 다르게 느꼈나 봐요. 아무튼 나에겐 달랐어요. 그들이 자주 아팠는데 엄마는 그들을 간호해야만 했어요.” [이것이 그녀의 인생 패턴이다. 그녀는 결혼한 남자에게 집착하고 그의 배척을 느끼고, 그렇지만 절대로 노력을 포기 안 하며, 어머니는 다른 형제들보다 자기를 덜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초기 기억을 계속 더 얘기해 보세요) “수정할 게 있어요. 엄마가 남동생을 낳고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난 3살 반이었어요. 내 생각은 어머니가 돌아왔다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 기억은 어머니는 병원에 있고, 그리고 집에는 딴 여인이 우리를 돌보았고, 아버지도 있었어요. 난 그 때를 크리스마스로 기억하고 특별한 건 없었어요. 할머니도 거기 있었어요. 할머니는 환자에다가 심술궂은 여자였고,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날 미워했고, 엄마한테 나를 나쁘게 일러바치고 ‘나쁜 애’ 라고 했어요. 난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완벽하지 않으면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엄마만이 조금이라도 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머니 사랑은 받았어요?) “네, 가끔요. 딴 애들만큼은 아니에요. 그리고 내가 필요로하고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어요. 오빠와 난 항상 싸웠어요. 내가 물건을 그에게 던지곤 했는데, 지금은 우린 아주 친해요. 오빠는 나보다 5 살 많은데 결혼을 절대로 안 한 대요.”

(오빠가 결혼 안 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요?) “자기에게 맞는 여자를 찾을 수 없었던 거죠. 여동생은 한 살 반 어리지만 난 베푸 되고 싶어요. 그 애는 밖에 친구가 많아요. 나는 그 애한테 뭘 잘 주기도 하고 해주기도 해요. 때론 싸우지만 남자 형제들처럼 싸우지는 않아요. 방도 같이 썼어요. 남동생은 오빠처럼 외로운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 애는 가족을 거부해요. 그 자신의 친구들이 따로 있어요. 자주 만나진 않지만 최근 2. 3 년 간 좀 좋아졌어요. 관심은 있는 거 같아요. 남동생은 누구에게든지 공개적인 애정표시가 없어요. 아버지에 대해서만은 공공연하게 증오심을 갖고 있지요. 우린 모두가 다 오빠와 비교 된다고 느꼈어요. 오빠는 머리 좋고 똑똑하지요. 난 올 에이를 안 받으면 그들(父母)이 날 인정 안 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들은 내가 첫 번 자살 기도 했을 때와 Howard와 첫 번 연애를 시작했을 때 심하게 불만을 나타냈어요. 부모는 내가 이혼하는 것도 부당하다고 했어요. 그들은 남편이 2 년간 직업도 없었음을 잊고 있었어요. 난 가족의 방해 없이 나 혼자서 나 스스로의 삶을 원했어요.”  [Mary의 지나치게 강한 사랑의 욕구 때문에 그들의 인정과 사랑을 너무나 필요로 했고, 가족의 개입이나 간섭이 없어도, 이 욕구는 그녀가 독립하는데 방해가 되었고, 지나치게 복종적이게도 만들었던 것이다.]

(가족 누구하고라도 정말로 좋은 관계가 있었는지요?) “여동생과 좀 좋은 관계였어요. 그런데 그 애는 꼭 어머니와 똑 같았어요. 할아버지와 관계는 나를 특별히 사랑했던 초기에는 좋았지만 그가 성적으로 관계를 망쳐 놓을 때까지만 그랬죠.” (가족 중 가장 좋은 관계는 누구였어요?) “어머니와 관계였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자신의 사랑을 여러 아이들에게 나눠 주어야 했지요. 난 독립적이고도 싶었지만 그들이 날 인정해 주기를 바랐어요. 아버지는 이미 내가 두 살 때 나대로의 주관(고집)이 있었다고 해요. 난 좋은 아기였고, 좋은 아이였고, 말썽도 안 부렸다고 말 했어요. 그래도 난 한마디의 비판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내가 주최로 첫 번 파티를 열었을 때 손님 중 몇 명은 못 오게 되었는데 난 그것도 개인적인 거부감을 느꼈어요. 이제는 그들이 돈 안 드니까 온다, 그들은 등쳐먹는 자들이라고 생각 되요.”

(그러니까 어떻든 사랑을 못 받았고, 거부감 느끼는 거군요) 물론 알아요.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인생 초기 어린 시절에 좋지 못한 남성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을 본다. -좋은 남성 이미지는 좋은 결혼을 위한 pattern을 제공한다.- 거기에다 어머니(여자) 사랑에 대한 강한 욕구와 좌절감 도 있다. 이것은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않은 여인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들의 기본적인 정서적 관계는 어머니와 관계이고, 어떤 남성도 그들을 충족시키지 못 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에 대한 좌절과, 더 깊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여자들에 대한 좌절감은 타인에 대해 해결되지 않은 분노를 자신에게 내면화 한다. 사랑받고 싶은 대상에 대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적개심의 결과는 죄의식이다.³ 이 지점에선 아무 얘기 안 했지만 후에 Mary가 한 말에서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사랑 받지 못한 느낌과 불만족한 결혼생활과 어떻게 관계가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것은 부분적인 것이겠지만, 잠시 난 자신에게 나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을 하면, 그러면 행복했죠. 그것은 오직 내가 죽고 싶지 않았던 순간에만 그랬어요. 하지만 그건 진짜 거짓말이죠.”

(왜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지? 이유는?) “오래 동안 자신을 미워했어요. 그 이유는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에요. 난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전 남편에게 상처를 주었어요. Howard는 내가 자기 때문에 자살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는 내 맘속에 전혀 존재하지 않아요. 난 그 당시 그가 날 사랑했다고 생각지 않았어요. 난 내 식으로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도 날 인정 안 했어요. 그들은 내가 남편과 헤어지는 것도 찬성하지 않았어요. 나를 이해했던 오직 한 사람은 오빠 분이었어요. 그는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던지 곁에서 지켜줄 거라고 했어요.” [여기서도 다시 부모에 대한 인정의 욕구, 사랑의 욕구가 좌절된 것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연결 되고, 인생의 초기 동안의 인정의 부족, 사랑 부족과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자신을 향한 가족의 거부, 특히 어머니의 그런 태도를 단순히 자신을 향한 것으로 받아드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린 시절 마음속으로 적개심을 어느 정도 느꼈나요?) “네, 두 살부터 나는 주일학교에서 누구나 다 사랑해야 하고 미워하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 때 엄마가 가끔 한 잔씩 마시는 걸 아는 친구들이 엄마를 alcoholic 이라고 놀리는 것을 들었어요. 그래서 주일학교를 나와 버렸어요. 심지어 지금도 싸우면 언제나 내가 사과를 하는 편이에요. 나는 죄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직장에서 한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가 여름에 이혼했어요. 난 그를 좋아했는데 그 남자는 다른 여자와 재혼 했어요. 항상 거부를 느꼈어요. Howard와 나는 서로를 파괴로 몰아가고 있어요. 내가 그를 붙잡을 수는 있어도 내가 원하는 것, 아이를 낳는 건 못 할 거예요.” [나 스스로의 생각인데 Mary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어머니이고 물론 아버지라는 생각도 했다] “난 무지하게 외롭고, 무지하게 마음 아파요. 난 잠시 다른 분석가를 만났어요. 그는 아주 젊어요. 경험도 적어요. 난 너무 외롭고 마음이 아팠는데, 그는 긴 시간 아무 말도 안 하고 앉아 있고 난 그게 싫었어요.” [아름답고 지적이고 유능한 여자, 베풀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진 여자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것들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가족이 너무 강요할 때는 적대적이 되요. 난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지길 바라고 내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요. 난 여동생이 best friend가 되기를 원하는데 그 애는 뭔가 자기가 원하는 게 없으면 전화 한 번 안 해요. 적개심이 올라오지요. 문안 전화 한 번 안 해요, 그러면 난 위축되고. 아마도 내가 논리적으로 앞뒤 안 맞는 거겠지요?.... 나는 내가 spider같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내가 어떤 남자를 차지해서 그 남자와 철저히 사랑하고 철저히 관계하고는 그를 등지고, 그 다음엔 버리고, 파괴하고... 그런데 결코 그걸 하지는 못하지요.”

[아주 작은, 그러나 무서운 이런 역동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잔인성을 유발하고 있다. 즉 자신의 초기 6 세까지의 인생에서 공격자와 동일시하고 이미 어른이 된 현재에도 과거 인생의 초기에 당했던 대로 타인에게 복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⁴

Mary의 역동은 지금까지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적인 의존적 사랑의 욕구, 무의식적인 두려움과 혐오감, 어린 시절 아버지나 또 다른 남성존재와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이런 것들은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강렬한 열망을 나타내는데, 그 또한 좌절되고 적개심, 죄의식, 자학 등으로 결과 되었고, 이 모든 것은 그녀로 하여금 의식적으로는 그토록 열망했던 것, 결혼 생활에서 어린 시절에 받았던 배척이나 좌절을 받지 않으려고, 남자와의 친밀해지는 것에 대해 무의식적으로는 저항하고 두려워하도록 이끌어갔다. 그런 친밀함이 어머니와도, 아버지와도 없었고, 첫 기억에서 경쟁과 질투를 느꼈던 남동생과도, 오빠나 여동생과도 생기지 않았고, 그러니 – 결혼생활을 유지할만한 좋은 관계패턴은 없었던 것이다.

또 다른 많은 자료들에 의하면 Mary 어머니라는 여인은 Mary의 아버지가 사랑하지 않는 여인이기 때문에, Mary가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려면,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더 사랑하는 the other woman이 되어야 했다. The other woman이 그녀의 동일시 모델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부인과 아이가 있는 남자, 이혼할 의사도 전혀 없고 자신과 결혼해 줄 의도도 결코 없는 유부남을 사랑하는 situation을 유지해왔다고 생각된다. Mary는 이 위치에서 좌절당했음에도 그 관계를 지속했다. 만일 그녀가 이 가능성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맨 땅에 헤딩하듯 계속 달려간다면, 어려서 경험한 역동, 아버지가 어머니를 reject 한 거처럼, 남편도 결국은 자기를 reject 할 것이라는 것, 모든 남자는 자기 아내들을 아버지처럼 그렇게 mean 하게 취급할 것이라는 역동과 두려움 때문에, The Other Woman의 위치에서 남자와 결혼은 하지 않고 친밀한 관계만 유지하는 여인의 역할로 사는데 대한 defense(구실, 변명)로 사용함직하다.

Mary의 이러한 역동은 그녀를 묶이게 했다. Howard가 이혼도 안하고 자기 아이들과도 떠나지 않으려하고, 그녀와 결혼 안 해 준다면, 이 situation은 어머니로부터 당한 박탈감과 아버지로부터 받은 거부감을 동원해내서 수면위로 끌어 올린다. 또 심각한 좌절감으로 해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올 것이고, 아마도 자신에게 공격적으로 변한다면 자살 기도에까지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Howard가 자기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져서 Mary와 결혼한다면 그녀의 죄의식과 또 다른 나머지 역동(공포, 두려움, 분노, 적개심, 자살사고 등)이 함께 올라와서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 두 길이 다 참기 힘든 상태로 치달아 그녀는 난감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Saul, 1966)

그녀의 아동기 감정패턴은 너무나 병이 들어서, 강도만 다를 뿐이지 자살사고(suicidal ideation)와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Mary가 면담 중, 자기와 Howard가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를 파괴하고 있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가를 질문했다. 즉 사랑이 증오와 똑같다는 것, 그리고 사랑 때문에 상대를 파괴할 수 있다는 반응은 내게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그것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물었을 때, 그는 Mary와 결혼하지 않음으로서 그녀를 파괴하고 있고, 아마도 자신도 때때로 그를 파괴하고 싶다 생각 했다, 라고 대답했다. 그 둘은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고, 결국엔 자기와 결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것은 과거에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결코 받지 못했던 사랑을 달라고 집착하는 것처럼, 적어도 남들에게는 그렇게 보인다.

몇 년이 지났고 현재 Howard의 결혼생활은 안정되어 있고, Mary와의 affair는 끝이 났다.

이것은 전형적인 비극이다. 완벽하고, 올바르고 아름답고, 지적 능력이 있고, 자기완성을 원하는 순수한 여인이고, 사랑하고 싶고 가치 있는 여성이기를 원하면서도, 본인의 죄도 없이 주어진, 어린 시절 감정패턴 (Childhood Emotional pattern)의 운명적인, 냉혹한 명령으로 해서 좌절하고 불행하고, 어쩌면 자살에까지 이르게 되는 그런 비극을, 앞으로 더 이상 안 보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얼마나 오래 동안 사랑과 존경과 이해로 양육해야 하는 것일까? “오 주여, 얼마나 오래입니까, 얼마나 인내를 해야 하는 것입니까?” 이런 기도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__________________
¹ Leon Saul, Childhood Emotional Pattern in Marriage, Van Nostrand Reinhold, 1979. 제 25 장. The Other Woman PP. 299~307 완역함
² Childhood Emotional Pattern in Marriage 는 아동기 감정 패턴이 결혼생활에 올라와 현실생활에 작용한다는 의미.
³ 역자 주. 탐진치 (貪瞋癡) 참조

⁴역자 주. 과거에 반응하는 것이 노이로제다. 노이로제의 정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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