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우울증
초등학교 4 학년, 만 10 세 남자 어린이다. 어머니, 이모와 함께 다른 기관으로부터 의뢰되어 왔다. 다섯 살 어린 남동생이 있고, 어머니는 직장생활을 해서 아기 때부터 가정부 할머니가 키워 왔고, 동생이 태어나자, 할머니는 동생도 맡아 키우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문제가 있어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를 받았다. 학교에서 문제는 행동이 느리고, 무기력하고 의욕이 떨어져 있고, 거의 매일 급식 때 받은 우유를 엎질러서 담임이 치워야 하고, 집에서는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하고 늦게 일어나고, 밤 11시, 12시 되면 가방을 질질 끌고 나와서 그 때부터 숙제한다 하고 그러면 어머니한테 혼나고 울고 이런 일이 다반사로 반복된다고 한다.
한 시간 상담하는 동안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거나, 의자위에서 폴짝폴짝 뛰는 폼이 5 세 아동과 비슷했다. 심리 검사를 한 결과 놀랍게도 지능이 140을 넘어서 부모의 직업을 물어보니 두 분 다 전문직이고 그것도 뛰어난 분야였다.
첫 시간 면담에서 들어난 것은 다음과 같다. 6 살 되던 해에 터울 늦게 동생이 태어나고, 그 때까지 최고로 대우 받고 살았는데, 동생이 태어나자 할머니는 동생에게만 엎어져 동생만 위해주고 동생위주로 키우고, 형은 뒷전이 되었다. 동생이 점점 커서 형이 공부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해서 둘이 싸우면, 매번 할머니는 형만 잘못 했다고 야단치고 혼내고 하는 세월이 몇 년 흐르게 되었다.
이 학생이 가지고 있는 주된 감정은 억울함이었다. 어머니가 25 회 정도 와서 co-therapist 로서 지도를 받았고 학생은 중간에 서너 번 왔었다. 어머니는 매일 직장에서 돌아오면 아이와 대화를 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니?” “오늘도 동생이 먼저 찝버거려서 싸웠는데 할머니가 나만 혼냈다”고 울면서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그랬어?, 할머니가 잘못 판단을 한 거야 너는 잘못이 없어, 동생이 잘못한 거지.” 이런 대화가 계속 되면서 아이는 변화하게 되었다.
몇 번 상담이 지나자 엄마가 하는 말이, 저녁에 퇴근해 보면, 아이가 요즘은 숙제를 다 해놓고 깨끗이 씻고 엄마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빨리 변한다. 또 한참 시간이 흘렀을 때 요즘은 숙제 다 해놓고, 깨끗이 씻고 동생 손잡고 퇴근 시간에 딱 맞춰서 골목에 나와서 엄마를 기다린다고 했다. 몇 년 동안 마음속에 찼던 감정을 어머니가 받아주고 이해하고 공감해준 것만으로 아이는 변화된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만 상담 받아도 좋아진다.
아이들은 부모가 똑같이 사랑해 줄 때 건강하게 자란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동등하게 주게 되면 누구도 다른 형제들보다 더 받으려고 하거나 하지 않고 부모 사랑에 대해 신뢰하고 자기 공부에 열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