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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7 21:50
공감적 이해
 글쓴이 : 김연
조회 : 20,916  

공감적 이해


지금은 공감의 시대이다. 심리학에서 특히 심리치료, 정신치료에서 공감이란 같이 느낀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신을 신고 서서, 상대방의 느낌을 함께 느낀다는 뜻이다  

Coleman(1964)¹ 이 한 이야기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수세기 전 중세시대에 아랍의 어느 나라의 병든 왕자에 관한 이야기다. Avicenna 라는 의사는 왕자의 친구라는 사람으로부터 그 나라 왕자의 병을 치료해 달라는 간청을 받았다. 왕자의 병은 대단히 심해서 그 나라에서 용하다는 의사를 수도 없이 불러들였지만 다 치료에는 실패하였다 한다. 마지막 희망으로 그 시대의 명의인 Avicenna 가 초빙되었고 왕자의 친구로부터 이야기를 듣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왕자의 병 증세가 어떤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왕자의 주장이 자기는 소(cow). 그러니 자기는 잡아 먹혀야 되니까 자기를 죽여야 된다는 것이었다  

Avicenna 는 자신이 해보겠다고 동의하고 그 불행한 왕자를 치료하기 위해 왕궁으로 들어갔다. 그 때까지 많은 신하들은 왕자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한 방법을 다 써보았다. 약도 써보고 물약, 연고, 흡입치료, 부황, 사혈, 찜질, 휴식, 운동, 향연 등 심지어 금식까지 안 써 본 방법이 없었으나 이 모든 방법은 효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왕자는 자신 죽임을 당해야 한다고 또 고집하였다. 세계여행을 해 봐도 왕자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설득도 해보고, 격려도 해보고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자신도 인정해야 하는 사실은, 그는 소가 아니고 가장 사랑 받는 이 나라 왕자라는 것을 말해주었지만, 이런 위로와 격려의 말은 다 무효였다. 드디어 그들은 왕자에게 계속 이런 부끄러운 소리를 하면 왕자를 자리에서 폐위할 것이라고 위협까지 주었지만, 왕자는 자기는 소니까 잡아 먹혀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드디어 Avicenna 가 도착하자, 그는 첫 번째로 왕자가 하는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함으로서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왕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가 하고자하는 많은 것들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를 들으려고 왕자에게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면서 애를 쓰면서 왕자를 이해 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왕자가 하는 말은 단지 음매~ (moo)” 소리뿐이었으므로 의사는 왕자의 소리를 잘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헛일이었다. 그래서 의사는 왕자의 그 요상한 마음속 세계를 공감하기로 마음먹고 이렇게 말했다. “, 당신이 소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알았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잡아 먹혀야죠. 왕자님, 그러려면 우린 먼저 당신을 통통하게 살찐 소로 키워서 잡아먹어야 해요.” 이 소리를 듣자 왕자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아주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처럼 음식을 만족스럽게 먹었다. 그리고 서서히... 결과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Avicenna 가 왕자와 동일시(identify) 했다면 두 마리의 소가 나타나서 잡아먹히겠다고 했을 것이고, Avicenna 가 왕자를 동정(sympathy)만 했다면 먼저 다녀간 의사들보다 더 나을 것이 없었을 것이다. Avicenna 는 결국은 공감 (empathy)적으로 이해 해줌으로서 왕자에게 크게 도움을 주었다  

이 이야기는 공감적 이해의 아주 좋은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상담에서 공감적 수준은 치료자마다 다 다를 수가 있다. 최대한 공감적인 이해, 정확한 공감적 이해 (Accurate empathic understanding) 을 한다면 효과를 볼 것이다. 상담 에서는 공감적 이해로 치료가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감 만으로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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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Alfred Benjamin. The Helping Interview. Houghton Mifflin Company. Boston 1969. P. 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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