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치료는 누가 하는가? 상담자, 정신치료자의 자격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의사가 되려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시험을 합격한 후 인턴 1 년, 수련의(resident) 4 년 과정을 마치고 각과 전문의가 되는 것과 같이 상담 또는 정신치료자도 같은 수련 과정을 밟는다.
즉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또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임상심리전문가의 경우는 병원에서 인턴 1 년, 레지던트 4 년 수련 과정을 마치고 나서, 보건 복지부 시행 시험에 합격하여 정신 보건 임상 심리사 국가 자격증을 받으면 된다. 상담심리 전문가는 학교 기관에서 1 년 인턴, 레지던트 4 년 수련을 받은 후 상담심리 전문가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증을 받는다. 이렇게 하면 형식상의 자격으로는 완벽한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상담치료, 정신치료자에게는 형식상의 자격 이상으로 중요한 자질이 요구된다. 그리고 심리학을 전공할 때 통념상 박사학위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담자, 정신치료자의 모든 자격요건이 위와 같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후, 최후로 요구되는 자질 요건은, 자신이 분석 치료를 받는 것과 자기의 치료사례를 supervision 받는 것, 두 가지다.
치료자는 마음이 정화 돼 있어야 하고 주체성(subjectivity) 이 확립 돼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의 치료는 일어나지 않는다. 정신치료자란 동토에 떨고 있는 환자에게 봄을 가져다주는 것이다¹ 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적 이해인데 공감이 되려면 자비로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경청하라, 그러나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써 들으라, 기로서 들으려면 심재 (心齋)를 해야 한다. 마음이 허(虛)한 곳에 도(道)가 모인다.² 마음이 비어 있으려면 치료자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치료자는 치료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심리학을 정통으로 한 사람으로서 상담 또는 정신치료를 하는 사람은 자기 분석, 자기 치료를 받은 상태여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Rogers는 정신치료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 세 가지 중,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정확한 공감적 이해(accurate empathic understanding), 일치(comgruence)를 들고 있다. 이것은 technique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치료자의 인격과 인품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식 박사가 늘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이 있다. 금강경에 나오는 말로 정인설사법 사법실귀정 (正人設邪法 邪法悉歸正) 은 정인은 삿된 법을 설하더라도 다 정으로 귀결되고, 사인설정법 정법실귀사 (邪人設正法 正法悉歸邪) 사인은 정법을 설하더라도 다 삿된 법으로 귀결된다는 의미다. 치료자는 우선 정인이어야 한다. 세상에는 정인이 아닌 사람이, 그러니까 제대로 자격과 자질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상담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타까운 점이다.
상담자는 형식적 모든 준비가 다 된 후에 마지막 자격 요건으로 자기 치료와 지도 감독을 받고 인격적으로 수련이 되고, 치료된 正人 으로서 타인을 치료할 때 진정한 치료 효과가 극대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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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동식 저. 도 정신치료 입문. 도서출판 한강수 2009 P.83
2. 주 1과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