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감과 집착
소외감 있는 사람은 친구에게 집착을 한다.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친구로부터 당한다. 집착을 하는 사람은 아무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하기 때문에 당하고 나서도 또 반복할 수도 있다. 집착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통스러워 하다가 결과적으로는 거부를 하게 되고 집착을 하는 사람은 결국 거부를 당하거나 배척을 당하게 된다.
이것은 친구 뿐 아니라 부모 자식관계, 부부관계, 스승 제자 관계 등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다. 부부 관계에서도 한 쪽이 상대 배우자에게 너무 집착하면 피곤하거나 성가셔서 아무리 한 이불 덮고 잠을 자는 친한 사이라도 서로 좀 떨어지려고 하거나 갈등이 일어나게 돼 있다. 집착은 모든 인간관계에 해로운 거 같다.
집착은 특히 사랑하는 연인사이에서 자주 있을 수 있다. 남자친구를 사귀는 한 여인이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남자 친구가 요즘 들어 전화도 자주 안하고 받지도 않고 하니까 자신은 몸이 달아서 직장까지 찾아 갔는데도, 반응이 석연치 않아 속상하고 억울하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집착을 하니까 상대방은 시들해지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가 집착이 심하면 피곤하다하고, 여자들은 남자가 집착이 심하면 무섭다고 도망가고, 이렇게 관계가 깨지는 것이 보통이다.
집착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 중요한 하나가 소외감이다. 소외감이 있는 사람은 친구가 없다가 한 사람 생기면 집착을 하게 된다. 그 친구 하나 마저 없어지면 너무 외로우니까. 소외를 안 당하려고 하는 데만 집착하느라고 자신이 너무나 일방적이라는 것을 못 알아차린다. 친구 관계는 쌍방(bilateral) 관계이다. 서로 좋은 감정이라야 성립되는 관계인데, 상대방은 그렇게 자신과 자주 연락을 하기를 원치 않을 수도 있다는 거, 나름대로 바쁜 생활 때문에 또는 전혀 생각이 없을 수도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혼자서 일방적으로 관심을 갖고 산다. 상대방은 괴로운 나머지 피하거나 단절을 시도한다. 결국은 또 소외되게 된다. 소외감 있는 사람은 결국 집착을 함으로서 소외되게 행동을 한다. 집착이 무의식적이라서 자신의 병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소외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소외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소외감 속에 많은 문제가 묻혀 있는 것을 알 수가 없다. 소외감을 걷어내면 그 때 깨달음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