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의 중요성
사회적인 동물로서 인간에게 대화는,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로서, 태어나서 처음 대화로 communication 을 하는 대상은 어머니 아버지이고 그 다음 형제와 친척, 친구. 조직 사회로 이어진다. 그런데 사람 간에 대화를 할 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 말 한마디로 해서 상처가 되어 평생 가는 예를 허다하게 경험 한다.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으면 그 말 때문에 속으로 앓고 고통을 받다가 와서 한 시간 동안, 그 말을 실마리로 해서 마치도 고구마 감자 줄기를 뽑으면 그 뿌리에서 주렁주렁 달린 고구마 감자가 딸려 올라오듯이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깊게 전개된다. 한 시간으로는 거의 끝이 안 난다.
“동생만도 못 해”, “그럼 그렇지 네가 하는 일이”, “너한테 뭘 기대하니”, “너는 학습 지진아야”, “너 때문에 동네 창피하다”, “뭐 하러 빨리 왔어 할머니 집에서 살지?”, “ 밥 먹는 게 어째 시원치가 않니?”, “엄마라고 부르지 마!”, “네가 내 인생 다 망쳐놨어”, “왜 그렇게 밥을 께작 거리고 먹니”, “너도 누나처럼 되고 싶니?” 등등, 이런 표현은 아이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이 되서 듣는 사람에게는 상처 (trauma) 가 되고 성숙을 못 하도록 방해가 된다.
그런 말 한 마디가 무의식 속에 생생하게 살아남아 언제 어디서나 마음을 괴롭히는데도 기억을 못 하고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그저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 없이 살아간다. 그러면서 나타나는 증상은 여러 가지다. 학생이라면 학교 가기 싫어하고, 가서 뭐하나 싶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게으르고, 친구와 약속도 잘 못 지키고, 지각 잘하고, 할 일을 뒤로 미루고, 안하고 하기 싫어하고 등등, 이 모든 것은 다 노이로제적 경향 또는 노이로제적 요소(neurotic element, or neurotic tendency)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더 심한 증상들은 생략한다.
바꿔 말하면, 건강한 사람은 약속을 잘 지키고, 할 일을 즉시하고 미루지 않고, 인간관계에서 신뢰감을 주고, 시간을 잘 지킴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안 주고, 남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서 남을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힘이 있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이런 증상들을 겪다가 이 증상들에서 벗어나면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는데 이것은 자기 회복이다. 즉 원래의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회복되면서 그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다른 삶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노이로제 증상들과는 정 반대의 행동들로 변형되고 그 인생이 딴판으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된다.
부모로부터 한번 또는 반복적으로 상처를 받으면 부모가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올바른 말이나 충고를 해 주어도 마음에 가 닿지 않는다. 때로는 너무 잘 키우려다가 오히려 자식을 망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