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치료에서는 꿈을 아주 중요하게 다룬다. 가장 중요한 꿈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상담 직전 또는 상담 후 첫 꿈이고, 두 번째는 지금까지 평생토록 반복적으로 꾸었던 꿈이다.

보통 자기는 꿈을 안 꾼다고 말 한다. 실제로 문제가 없을 때는 올라올 것이 없으면 꿈을 안 꿀 수는 있으나, 대개는 매일 꿈을 꾸면서 기억을 못 하는 것이다. 자기 문제를 다룰 힘이 없거나 다루고 싶지 않을 때나, 다룰 태세가 안 돼 있을 때는 꿈이 안 꾸어진다. 그러다가도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 돼서 힘이 생기거나, 현실을 다룰 준비가 되면 꿈은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꿈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것은 물론,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 신경증 환자, 경계선 환자, 정신병 환자의 꿈이 다 다르다. 성장 과정에서 트로마(trauma)를 받은 사람이 아직도 그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갈 때는 그 상처, 두려움, 불안이 꿈에 나온다. 치료로 좋아지면서 그 꿈은 잠시 사라지다가, 무의식 깊은 속에서 바닥 감정까지 내려가면 반복 꿈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이것은 바닥 감정이 의식의 수면위로 올라온다는 것을 의미하고 치료 장면에서 다루고 해결해야 하는 단계에 왔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이 되고, 병이 나아서 회복이 되면 평생에 반복되던 꿈은 다시는 안 꾸게 된다. 그래서 꿈을 보면 어느 정도 치료가 되고 있는지, 치료가 다 되었는지가 보인다. 본인이 자신의 상태로 더 잘 알아차리고 깨닫게 된다. 꿈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꿈은 치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