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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20 17:27
아내란 뭐지?
 글쓴이 : 김연
조회 : 12,964  

정말로 wife는 엄마인가. 엄마로 보나보다. 바람피우고 젊은 여자와 결혼해서 딸도 낳고 적어도 3,4 년 살다가 그 결혼도 실패하고 거기서 버림받고는 아내에게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자고, 다시 시작해서 아들과 셋이 잘 살자고 한다. 아들 앞에서 아내에게 애원하는 장면, 드라마 장면이다. 최근 끝난 연속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이다. 나는 그 순간 거기서

 너 엄마잖아? 받아줘 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그렇게 연상이 되었다. 나 다시 받아줘, 나에겐 원래 너 뿐이었어. 난 이제 아무 것도 없어, 집도, 돈도 아들도 난 다 잃었어, 아무 것도 없다구!” 소리치는 모습이 사뭇 떼를 쓰는 거 같았다. 분명 아내를 엄마로 착각한 모양이다. 

엄마는 다 받아주겠지. 아들이 무슨 짓을 하고 왔더라도. 바람쯤 피우고 온 거라면 설사 살인을 하고 왔더라도 엄마는 어느 엄마든지 다 받아준다.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꾸역꾸역 참으며 견디며 엄마는 받아준다. 통곡을 하며 그 슬픔이 죽을 거 같이 힘 겨워도 내가 아파서 죽으면 되지! 그런 심정으로 받아 줄 것이다. 물론 안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러나 아내는 엄마는 아니다. 드라마에서 아내는 펄쩍 뛰며, 놀라며, 우리 끝난 거잖아? 잊었어? 라고 반문한다. 울음을 터트리면서... 그 눈물 속에 얼마나 깊은 한이 맺혀 있을까.

 Wife를 엄마로 착각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저기요 남편이요 저 보고요 너는 우리 엄마하고 똑같다구. 두고 봐라 엄마하고 똑같아 질 거라구그러면서...” 이 말을 하는 이 젊은 여자는 결혼한 지 3 개월 도 안 된 새댁이다. 도저히 못 살 거 같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시어머니 앞에서... 

보통 결혼해서 시작부터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3, 4, 50 대가 되도록 절대로 포기 않고 끝까지 싸우는 부부들이 허다하다. 그 와중에 아이들은 물론 노이로제 정신병이 걸리지 않고는 못 배기고...

 아내는 엄마는 아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도 병적인 사람도 아내를 엄마로 볼 수 있고 건전한 부부관계로 잘 이어간다면 문제는 없는 거다. 없을 정도가 아니라 이상적일 것이다. 서로 엄마 역할도 하고 아빠 역할도 해 주고, 원만하고 행복하면 잘 사는 것이다. 전에 어떤 선생님은 '남편을 어머니처럼 사랑하라' 는 글도 쓰신 것을 봤는데 (물론 이  말은 '아내를 어머니처럼 사랑하라' 는 말도 된다.) 그런데 그렇게 어머니처럼 해주면 좋겠는데, 대부분의 아내는 엄마가 아니고 사랑 받고 싶어 하고 사랑 받아야 살 수 있는 여인일 뿐이다. 그러면 남편은 사랑을 주고만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그것도 그렇지 않다. 남편도 사랑받고 살아야 하는 존재인 것은 마찬가지다

가능하다면 때로는, 위기에는, 엄마가 되어 주면 참 좋겠는데, 그래서 부부란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 하면서 사이좋게 친구처럼 살아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자기 문제에 가서 걸려 있기 때문에, 그 자기 문제에서 해방되면, 자유로워지면 가능하겠지? 결혼 생활하는 동안 실수도 없고, 결점도 없고, 부족함도 없다면 그건 정말 인간다운 인간도 아닐 것인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드라마의 결론은 그렇게 맺을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아빠가 엄마 무릎에 매달리면서 두 사람이 펑펑 우는 것을 보며 튀어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엄마로 남는 것으로 그렇게. 설사 엄마가 도사가 되어서 아빠를 받아준다 한들 어리고 순수한 아들에게 윤리 도덕적으로 납득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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