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패턴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 또는 가족 간의 감정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성숙한다. 특히 가장 의미 있는 존재, 어머니 아버지와의 감정 간의 역동이 어떻게 흐르고 전달되는가, 가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Leon Saul¹ 은 Zero to Six(0세에서 6세)까지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본다.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것은 안 해 주고(Omission), 부모가 하지 말아야할 것 들은 해 준다면(Commission), 특히 이것이 지나칠 때, 이것은 곧 감정적 상호작용이 신경증적 패턴으로 형성 되게 만드는 것이다.   

Omission 은 예를 들면, 사랑 인정 존중 칭찬 등 존재의 이유가 돼 주는 것들, 당연히 해주어야 할 것들을 못 해 주는 것을 말하고. Commission이란 예를 들어서 거부, 박탈, 과잉보호, 죄의식, 수치심을 주거나, 잘못된 설득 유혹, 부부 싸움, 벌을 주거나, 비난하는 것, 평가하는 것, 언어적 학대 등 부모로서는 하지 않아야 할 것들을 하는 경우이다.  

쉽게 말해서 아버지가 자기 입장에서 아직 어린 딸에게 잘못을 지적하거나 부정적으로 비판을 한다 하자. 어린 딸은 아빠를 싫어하게 되고, 싫어하면 관계가 나빠지고, 관계가 나쁘면 닮고 싶지 않고, 이성의 이미지(Heterosexual Image)가 되는 아버지를 싫어하면 남성 모델에 문제가 생기고 그 싫은 아버지 닮은 남자, 또는 그냥 이성을 안 좋아하게 되고 이성 친구관계, 결혼 관계 다 영향을 받게 돼 있다. 심지어 아버지와 딸이 아주 좋은 관계라도 남편과 갈등이 있을 때는 아버지와 overlap 오버랩 되는 남편을 꿈꾸는 경우를 빈번하게 본다.   

아들이 아버지를 싫어하게 되어도 마찬가지로 identity model에 문제가 생기고, 남성적인 역할에 문제가 생기고, 따라서 이성문제나 결혼 관계에 문제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처럼 아이 태어나서부터 해주어야 할 것을 안 하고, 반대로 하면 아이는 자아가 약해지고(weak ego) 커가면서 정서적으로 힘(power)이 약해지고 물론 이해력, 언어능력, 관계능력, 해결력 등등에 영향을 주게 된다. 성장이 늦어지는 것이 보통이고 성숙이 멈추게 되는 수도 있어 나이를 많이 먹어도 유아처럼 어린이로 살아가게 된다.   

부모로부터 omission 되고 commission 받고 자란 사람은 곧 미성숙한 사람이 된다. 미성숙한 사람은 60 70 80이 넘어도 늙어 죽을 때가 되어도 계속 받고 싶어 한다. 온 세상으로 부터 받고 싶다. 이제는 자식들로부터도 받고 싶어 한다. 어린아이처럼 관심집중(attention getting)도 한다. 걸핏하면 입원하는 사람도 있다. 연례행사로 지속적으로 주기적으로 입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미성숙은 곧 신경증(neurosis)이고, 나이 먹은 어린이 이다. 노인이 되었는데 어린아이처럼 살고 있다면 신경증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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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Leon J Saul. M. D.

The Childhood Emotional Pattern : The Key to Personality, Its Disorders and Therapy. Chap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