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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9-28 11:57
자살은 예방 가능한가?
 글쓴이 : 김연
조회 : 3,571  

자살은 예방 가능한가?

 

 가능하다. 자살은 물론 예방할 수 있다. 많은 사례를 예방했다고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치료했다고 생각한다. 수십 년에 걸쳐 고민하고 자살하기로 결정을 해 놓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어떤 사례도 예방은 가능하다. 아무리 여러 번 시도한 경험이 있더라도, 약물 사용이든, hanging이든, 또는 높은 빌딩에서 시도했든, 한차례이든 몇 차례이든 상관없이 어떠한 사례라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예방해야 한다.

 예방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상담 초기에 몇 시간, 심지어는 첫 번 상담 한 시간으로 가능한 경우가 더 많다. 연령대도 성인이든, 청년이든 어린 십 대라 할지라도 나이에 상관없이 가능하다. 특별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생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결론 나고 새롭게 인생이 다시 시작 된다. 다시는 자살이란 말이 입에 오르내리지 않게 되어야 한다.

 자살하는 사람은 고 순간은 거의 절망 상태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누구나 그 상태가 될 때까지의 과정이 있다. 물론 자살하고 싶은 이유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래서 일단 멈춰서서 제일 첫 단계에서 할 일은 어떻게 왜, 자살을 원하게까지 되었는가를 놓고 대화하는 것이다. 치료적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순간마다 치료가 일어나고 변화를 겪게 된다. 이 과정은 경험자만이 이해할 수 있다.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는 사람은 우울증 경력이 있을 수 있는데 우울증에는 반응성 우울증, 내인성 또는 심인성 우울증 (Reactive depression, Endogenous depression)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외부로부터 자극이나 실패 경험 때문에 오는 것이고 후자는 마음속 깊이서부터 올라오는 우울증을 말하고 두 가지 다 어떤 면에서는 똑같이 위험하다.

 우울증이 가벼운 경우에는 우선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기 마음이 어떻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털어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치료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심각한 경우이기 때문에 마음 문을 꼭꼭 닫아걸고 표현하기 수치스럽거나, 꺼려서 더 말을 안 하고 마음속에 오래 축적해 두는 경우는 특별히 위험하다. 자기 생명을 자기 스스로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것은 너무나 깊고 복잡한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다면 더욱더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사는 것이 힘들더라도 말을 많이 하고 표출하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비우며 사는 것이 유리한 점이 많다. 여기서는 이쯤의 처방이 최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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